한 고장에 깃든 문화의 뿌리를 찾아 떠남은 언제나 신비롭고 즐거운 감상을 주곤 한다. 영월이라는 고장을 떠올렸을 때 바로 떠오를 이름, 김삿갓의 흔적을 찾아 영월 여행을 즐기는 것 또한 이러한 방법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영월을 대표하는 인물, 김삿갓 유적지에서 영월여행을 시작한다면 영월을 여행하는 동안 ‘방랑시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영월 여행 전에 잠깐, 김삿갓과 영월 이야기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방랑시인, 김삿갓. 본명은 병연이라 하나, 삿갓을 쓰고 전국을 유랑한 데에서 ‘김삿갓’이라는 유명한 별명이 생기게 된 이다. 그는 매우 올바른 성품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삿갓을 쓰고 다니게 된 이유 또한 그의 조부가 홍경래의 난 때 홍경래에게 항복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난이 일어났을 당시 그는 고작 여섯 살이었기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가 벼슬에 오른 뒤였다.)
그가 벼슬에 오를 수 있던 것은 조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 내었기 때문이었으니, 그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느낀 조상에 대한 부끄러움과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여 스물둘의 젊은 나이로 영영 집을 나섰다. 스스로를 죄인이라 생각하여 쓰게 된 삿갓, 그리고 전국을 유랑하며 남긴 권력과 부패에 대한 수많은 풍자시들. 단순히 ‘삿갓을 쓰고 전국을 유랑했던 기인’ 정도로 그를 오해하고 있다면 큰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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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태어난 곳은 안동이었으며, 숨진 곳은 화순이었다. 다시 말해 영월은 그가 태어난 곳도, 죽은 곳도 아니다. 김삿갓은 화순에서 객사하였는데, 그의 묘를 수습한 후손이 이를 영월로 이장한 것. 시비가 세워지고, 기념관이 생겼으니 비록 살아있을 때에는 가난한 방랑시인이었을지라도 죽은 뒤에는 큰 복을 누리게 된 셈. 그의 묘소가 자리한 곳은 차령산맥과 소백산맥의 준령이며 유적지 내에는 유리처럼 맑은 물이 흐른다. 이 고운 풍경 속에서 김삿갓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김삿갓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영월이라는 고장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는 셈인 것이다.
영월의 산속에서 김삿갓을 만나다
“정처없이 떠도는 내 삿갓 빈 배와 같아
한 번 쓰고 난 뒤 사십 평생을 함께 하네.
더벅머리 목동이 소몰이 나갈 때의 차림이고
본래는 갈매기와 벗하는 늙은 어부가 쓰는 것이네.
술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어놓고
흥이 나면 손에 들고 누각에 올라 달을 보며 기뻐하네.
사람들의 외관은 모두가 겉모습 치장뿐이지만
내 삿갓은 비바람 가득 몰아쳐도 근심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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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숨어 살 듯 지냈던 인물이기 때문일까, 영월에서 김삿갓을 만나기 위해서는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들어가야 한다. 일단 유적지 내에 들어가게 되면 꼼꼼히 조성되어 있는 공원과 같은 모습에 감탄하게 될 것. 김삿갓의 시가 곳곳에 새겨져 있는 김삿갓 유적지 안에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볼거리가 가득하다. 오죽하면 영월에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을 꼽아보라 해도 종종 김삿갓 유적지의 이름이 등장할까.
유적지 내의 언덕배기에는 방랑시인 김삿갓, 그의 묘가 있으며, 이보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는 그의 복원된 주거지가 있기도 하니, 이곳까지를 함께 둘러보도록 하자.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그의 시를 읽고 있자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될 것. 김삿갓 유적지 일원에서는 매년 가을, ‘김삿갓 문화제’가 열리기도 하니 축제 기간에 맞추어 김삿갓 유적지를 방문한다면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팁을 함께 전한다.
김삿갓 유적지를 다 돌아보았다면 어느 새 트래블피플 자신도 방랑시인이 된 것만 같은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고장인 영월, 김삿갓 유적지에서 시작한 영월 여행에 어찌 시 한 수가 절로 나오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다면 즐거운 일이다.
가을은 문학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계절이기도 하죠? 김삿갓 유적지에서 시작하는 영월 여행이라면 문학 감성이 가득해 질 것만 같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0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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